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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정보

쌍팔년도는 1988년일까

by 금진놀 2023.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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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다가 문득, 소설 속에 나온 '쌍팔년도'라는 말이 궁금했습니다. 1988년에 열린  88 올림픽을 열심히 지켜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 해가 뭐가 그리 잘못되었다고 걸핏하면 '쌍팔년도도 아니고'라며 들먹이는 걸까요. 1988년 이전에는 '쌍팔년도'라는 말이 없었을까요. 

아, 1988년 이전에도 '쌍팔년도'라는 말은 있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쌍팔년도'는 언제일까요?

 

1. 쌍팔년도 1955년 

'쌍팔년도'는 국립국어원표준국어대사전에는 실리지 않은 비표준어입니다. 

국립국어원표준국어대사전 쌍팔년도 검색 결과 화면

네이버 국어사전을 살펴보았습니다.

네이버 국어사전 
쌍팔년도(雙八年度) : [명사] 단기 4288년인 1955년을 이르는 말. 즉 구식의 시대를 의미한다

즉, 쌍팔년도는 단기 4288년 즉 1955년을 말합니다.

1961년까지는 '단기'가 공식적으로 사용되었고 1962년부터 '서기'를 사용하였습니다. 1955년이면 아직 단기를 사용하던 시기이니 4288년이라고 불렸겠지요. 

그리고 1955년이라면 6.25가 끝난 지 얼마 안 되는 혼란스럽고 어렵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출처 : 나무위키)

1970년에 쓰인 위 기사를 보면 쌍팔년도가 55년이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2. 쌍팔년도 1988년

 

세월이 흐르고 1988년도 한참 지난 과거가 되면서 196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들은 쌍팔년도를 1988년으로 인식하고 사용하였습니다. 단기를 사용한 일이 없는 세대들이지요. 

그래서 나무위키에서는 '처음에는 1955년을 가리키던 것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1988년을 가리키게 되었다.'며 1955와 1988을 함께 쌍팔년도에 표시하였습니다. 

(나무위키 : 쌍팔년도)

 

같은 '쌍팔년도'라는 말로 쓰이지만 어느 시절을 가리키냐에 따라 의미는 다릅니다. 

1950년대를 뜻하는 쌍팔년도는 가난하고 배고픈 시절이란 의미가 큽니다. 

1980년대를 뜻하는 쌍팔년도는 민주화 이전의 개인이 억압되고 비합리적이던 시절이라는 의미가 큽니다. 

그러나 둘 다 '낡은 구시대'를 뜻한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습니다. 

'쌍팔년도'라는 말이 사용되는 일이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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