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70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는 영화 '서울의 봄'을 보았습니다. 실제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라서 다른 영화를 보았을 때보다 마음이 복잡합니다.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실제 인물들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져서 그들의 실제 뒷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성공한 반란군은 끝까지 잘 살았을 것 같고, 반란 저지에 실패한 군인들은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었을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찾아보았습니다.
1. 이태신(정우성) 수도경비사령관 - 장태완 수도방위사령부사령관
군사반란 진압에 실패한 후 수도경비사령관직에서 해임되었습니다. 보안사에 체포되어 서빙고분실에서 고초를 겪고, 그 후 이등병으로 강등되어 강제 전역되었으며 그 후에도 약 6개월간 가택연금을 당했습니다.
부친은 화병으로 1980년 세상을 떠났고, 서울대에 합격한 아들은 1982년 행방불명되었다가 한 달 후 조부의 묘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전두환 정부 시기에 공기업 사장 자리를 제안받아 수락했지만 용서는 아니었습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1993년 전두환 · 노태우 등 34명을 반란 및 내란죄 혐의로 대검에 고소했습니다.
그 후 2000년에는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고, 2010년 79세로 별세합니다. 그의 아내는 2년 뒤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합니다.
2. 정상호(이성민) 육군참모총장 -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12·12 사태 바로 다음날 해임되었습니다. 서빙고 조사실에서 고문을 당했으며 1980년 3월 군법회의에서 내란방조미수죄로 1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등병으로 강등되어 불명예 전역하고 군인연금 수급권도 박탈되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국군교도소에서 복역하다 형집행정지로 출소했고 이듬해 3월 대통령 취임 기념 특사로 사면복권되었습니다.
1988년 군적을 회복하고 1997년 재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박탈된 급여와 연금도 수령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2002년 향년 73세로 사망했으며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습니다.
3. 공수혁(정만식) 특전사령관 - 정병주 특전사령관
믿었던 부하들의 배신으로 체포 과정에서 총상을 입었습니다. 강제예편 당하고 군인연금도 수령하지 못하고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12·12 사태의 진실을 밝히려 노력하다 행방불명되었는데, 1989년 송추계곡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사인을 자살로 결론 내었으나 언론에서는 의문의 죽음이라 하였습니다.
4. 특전사 오진호(정해인) 소령 - 김오랑 소령
정병주 특전사령관 곁에서 권총 한 자루로 저항하다 전사했습니다. 이후 특전사령부 인근 뒷산에 암매장되었으나 동료 장교들의 항의로 1980년 국립서울현충원에 이장되었습니다.
아내 백영옥 씨는 남편의 죽음 뒤 충격으로 시신경이 마비되어 실명했습니다. 이후 군인 아파트에서 쫓겨나고 복지시설에서 봉사를 하며 근근이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부인의 노력으로 김오랑 소령은 1990년 중령으로 추서되었고, 12·12 사태 주동자들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던 중 1991년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실족사로 결론 내렸습니다.
2014년에 보국훈장이 추서 되었으며, 사망 43년 만인 2022년에 사망 구분이 순직에서 전사로 변경되었습니다.
- 전사자는 '적과의 교전 또는 무장 폭동·반란 등을 방지하기 위한 행위로 인해 사망한 사람', 순직자는 '직무수행이나 교육훈련 중 사망한 사람'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그 후에도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을 테지요.
훗날 재판을 받고 수감되었던 12·12 사태 주동자들은 불과 8개월 만인 1997년 말에 '국민 대통합'이라는 이유로, 전원 사면되었다고 합니다.
참고한 기사 원문 바로가기
<> ['서울의 봄'과 광주] 배역과 실존 인물, 뒷이야기(광주드림)
<> '서울의 봄' 정해인 실존인물 보려고, 서울현충원에 100명 모였다(오마이뉴스)
<> '서울의 봄' 참군인 정우성·정해인... 실제 삶은 더 참혹했다(한겨레)
<> '서울의 봄' 정우성 맡은 장군의 끝... 실제 일가족 풍비박산 났다(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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