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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와 길

서울 단풍 트레킹 북악팔각정, 길상사

by 금진놀 202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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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은 보고 싶은데 오늘은 일요일, 사람 많고 힘든 산이나 고궁은 피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 북악스카이웨이 트레킹입니다. 부암동에서 백석동길, 북악산로를 거쳐 북악산 팔각정, 삼청각, 길상사, 한성대입구역까지 약 7km를 걸었습니다. 

 

2023년 10월 29일

> 부암동

부암동 버스정류장 건너편 제비꽃다방 사진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부암동주민센터 버스 정류장, 건너편의 소박한 '제비꽃다방' 모습, 정류장의 오른쪽에 보이는 '맥주 먹고 사람 되자'는 민화풍의 '부암비어' 광고 그림이 부암동답게 느껴집니다. 

창의문 앞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길을 잡습니다. 유명하다는 '부암동돈가스'집과 치킨집을 지나 골목길을 올라갑니다.

 

> 백석동길 > 북악산로 

북악산로 단풍

이집저집 천천히 구경하며 계단길은 피해 느슨한 비탈길로 느릿하게 올라가 북악스카이웨이(북악산로)의 산책길에 들어섭니다. 햇살 아래 반짝거리는 단풍 든 나무들이 늘어선 길이 이어집니다. 아래는 폭신 야자매트길이라 발이 편안합니다. 착한 길입니다. 

 

> 팔각정

팔각정 단풍

완만한 길의 가장 높은 곳에 팔각정이 있습니다. 나들이 나온 자전거족들, 연인들, 가족들이 곳곳에 있지만 주위 풍경을 돌아보는데 방해될 정도는 아닙니다. 빨갛고 파란 우체통 뒤로 멀리 북한산이 보입니다. 10월 30일 경이 북한산 단풍 절정이라고 했는데, 이곳에서 보기에는 아직 단풍이 80%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북한산 올라가서 보면 다를까요. 

 

> 삼청각 > 대사관로 

내려오는 길은 빠른 길로 잡았습니다. 계단길을 내려와 삼청각 방향으로 갔습니다. 

괜히 삼청각도 한 번 들어갔다 나옵니다. 노란 은행나무가 줄줄이 서 있는 '대사관로'로 내려갑니다. 

 

> 길상사(서울 성북구 선잠로5길 68)

길상사 마당

길상사에 들어서서야 처음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귀에 익어서 가본 적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길상사는 예전 고 김영한 씨가 '대원각'이라는 이름의 요정을 운영하다가 법정스님의 '무소유' 책에 감명받아 법정스님께 시주하여 길상사라는 사찰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계곡이 있고 나무들이 가득한 길상사에는 대웅전이 없습니다. 대원각 시절의 건물을 대부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다른 사찰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곳곳에 놓여 있는 건물들은 단아하고 풍경과 잘 어울려 보였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낙엽명상길이라 이름 붙인 길을 걸으면서 본 길상사는, 역사는 짧지만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 한성대입구역

부암동주민센터 - 북악팔각정 - 삼청각 - 길상사 - 한성대입구역 지도
오늘의 코스 : 부암동주민센터 - 북악팔각정 - 삼청각 - 길상사 - 한성대입구역

 


북악산 팔각정은 늘 좋은 풍경을 보여줍니다. 편안한 길로 좋은 풍경을 보고 많은 이야기가 담긴 길상사까지 만난 '힐링'의 날입니다. 재방문 의사 충분히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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