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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와 길

홍대 레드로드와 마포새빛문화숲의 가을

by 금진놀 2023.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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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울에 가을이 한창이라 집 앞만 나가도 단풍 들고 낙엽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올해 새로 단장한 홍대 레드로드와 마포새빛문화숲을 슬쩍 맛보고 왔습니다.

새빛문화숲까지 레드로드로 묶여 있긴 하지만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그 두 곳을 소개합니다.

홍대 레드로드 위치 지도

 

2023.11.4(토)

 

레드로드는 마포구 지역 중 관광객이 많은 경의선숲길 홍대입구역부터 홍대 걷고싶은거리, 당인리발전소의 새빛문화숲까지 이어지는 약 2km의 홍대 문화예술관광특구 테마 거리입니다. 

그동안 걷고싶은거리, 어울마당로, 축제거리, 당인리사거리 등 구간마다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던 거리를 하나로 묶어 레드로드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구간별 기존 특색을 살린 특화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R1부터 R7까지 7개 구역으로 나누었습니다. 

 

새로 이름 붙이고 색칠한 홍대 레드로드, 아마 그 길은 사람 많은 시간에 가야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북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오전에 갔는데 군데군데 있는 혼잡 주의 안내문을 보면서 일찍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오전부터 버스킹 하거나 춤을 추거나 그러지는 않아서 상상으로 메꾸어 봅니다. 

홍대 레드로드 사진

> 홍대전철역 

홍대전철역 7번 출구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R1구역 표지판에서 레드로드가 시작됩니다. 

레드로드 양쪽은 빽빽한 상가 구역입니다. 먹고 마시고 입고 즐길 수 있는 가게들이 촘촘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바닥은 어디부턴가 붉은색으로 도포되어 있습니다. 안전 예산으로 평지에 미끄럼 방지 도포를 했다고 예산낭비라고... 붉은 길이 눈에 뜨이기는 합니다.

 

거리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 계단 객석, 의자, 낙서가 함께 여기는 '홍대 거리'라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중앙 거리 외에도 옆 골목 입구들은 뷰티거리, 패션거리, 먹거리 등이 바닥에 표시되어 길을 안내합니다. 골목골목 들어가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넓은 거리는 넓은 대로, 좁은 골목은 좁은 대로 수많은 가게가 생기 있는 모습으로 유혹할 준비를 합니다. 

오전이라 아직 문 열지 않은 가게들도 많지만, 오전임에도 다양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여럿 오가고 있습니다. 

레드로드 입구쪽 사진

 

> 축제거리

레드로드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 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 '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합니다. 

그 시간이면 바닥의 디자인 페인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많겠지요. 

바닥이 화려한 이 구역은 축제거리인데, 양쪽의 행사존이나 퍼포먼스존을 이용하려면 구청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 마포구청 축제거리 구역과 사용신청 안내

축제거리 구역 안내
축제거리 바닥 페인팅이 화려합니다.
레드로드 축제거리 모습

 

축제거리의 끝에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은 상상마당 건물과 보면 노래 부르고 싶어지는 수 노래방이 있습니다.

레드로드는 길을 건너 계속 이어집니다. 

가을의 거리에서 노랗게 물들어 가는 나무와 낙엽들이 시선을 끕니다. 

화려한 조각보 같은 조경시설물들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도 재미있습니다. 

낙엽 떨어지는 레드로드
조경시설물 장식이 눈에 뜨이는 거리 모습

 

다시 한번 길을 건넙니다. 당인리 사거리인데 레드로드는 아직 끝이 아닙니다.

보통의 골목 모습이 나타나서 레드로드라고 생각되지 않지만 '한강으로 통하는 힐링거리 조성공사'를 2023.11.1부터 2024.4.30까지 진행한다는 현수막이 보입니다. 이번 겨울에 거리가 조성될 모양입니다. 어쩌면 당분간은 공사 때문에 다니기가 불편할 수도 있겠네요. 

이 길을 잠시 걸어가면, 마포새빛문화숲이 나타납니다.

 

> 마포새빛문화숲

 

한강변 산책로를 지나면 무언가 공사하는 모습이 한동안 보였는데, 이런 멋진 공원이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발전소인 당인리발전소 지하화 과정에서 지상에 공원이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공원, 지그재그 경사로가 미로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여의도방향 전망이 좋아서, 벤치에 앉아 한강 바라보며 멍 때려도 좋을 듯.

보행로와 승강기가 망원한강공원과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강 쪽에서 꼭 올라와보고 싶습니다.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의 홍보관인 코미포 에너지움이 자리 잡고 있는데 관람하려면 예약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3회 전문해설을 들으면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코미포 에너지움 견학신청 관람정보

 

'하늘길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행사가 있습니다. 11월 10일(금)과 11일(토) 양일간 마포새빛문화과 합정역 7번 출구로 이어지는 상권에서 진행됩니다. 금요일 오후 5시에 개막식을 하고, 주요 행사로는 콘서트, 버스킹, 탱고 등 공연과 원데이 클래스, 할인쿠폰 이벤트 등이 있습니다. 

마포새빛문화숲 입구
마포새빛문화숲에서 한강 바라보기

 

하늘길 페스타 현수막

 

살펴보기 벅찰 정도로 많은 상가가 있는 레드로드, 그 끝에 있는 나무와 하늘과 한강이 어우러진 힐링 공원 마포새빛문화숲 - 레드로드에서 지친다면 새빛문화숲으로, 새빛문화숲이 심심하다면 레드로드로.

가깝지만 전혀 다른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 

거리는 약 2km일 뿐이지만 걸리는 시간은 얼마든지 고무줄이 될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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