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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와 길

서대문 개나리 미선나무 영춘화 - 폭포와 봄빛 축제

by 금진놀 2024.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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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3.26

경의선 가좌역 1번 출구에서 출발합니다. 잠시 직진하다가 다리 건너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홍제천입니다. 오늘은 홍제천을 따라 유진상가까지 갑니다. 개나리, 미선나무, 영춘화, 인공폭포, 카페폭포와 책방, 열린 홍제천길, 홍제유연, 유진상가를 차례로 만났습니다. 가좌역 출발, 홍제역 도착까지 1시간 30분이면 넉넉합니다. (아래에 지도)

썸네일

어제 낮 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갔다더니 개나리가 화들짝 피어, 곧 만개에 이를 것 같습니다. 홍제천 가장자리에는 개나리가 많습니다. 만개하면 볼만하지만, 그 전에 노란빛이 아직 연하고 꽃잎도 다소곳한 분위기가 남아있을 때의 개나리가 더 곱게 느껴집니다. 만개한 개나리는 말괄량이처럼 보이거든요. 

홍제천 개나리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개나리를 보며 걷다 보면, 하천 건너편 개나리가 더 멋져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건너가지 마세요. 이쪽 길(동쪽길)로 계속 가면 짜잔, 미선나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쪽은 개나리가 잠시 뜸하여 건너편 개나리를 보며 걸어가다가 문득, 오른쪽에 하얀 꽃이 피어있는 작은 나무들을 만납니다. 코가 좋은 사람은 꽃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겁니다. 코가 둔한 저는 가까이 가서 향기를 맡습니다. 우리나라 고유종이며, 괴산 등의 자생지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입니다. 귀한 나무이지만 지금은 많이 번식해서 볼 수 있는 곳이 늘었습니다. 향기가 아주 멋진 미선나무가 여러 그루 식재되어 꽃을 활짝 피우고 있습니다.

(미선나무 위치는, 홍연2교에서 서대문구청 방향으로 100m쯤입니다. 왼쪽에 하천 건너편으로 두산아파트가 보이는 위치입니다.)

홍제천 미선나무

 

서대문구청 즈음해서 왼쪽으로 건너갑니다. 지금은 공사 중으로 약간 어수선한 곳을 지나면, 시원한 인공폭포가 보입니다. 전에는 잠시 폭포만 구경하다 떠나야 했지만, 이젠 바로 앞에 '폭포'카페와 '폭포'책방이 있어서 의자와 빈백들이 폭포를 보기 좋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커피 한 잔 하면서 물멍 하기 좋습니다. 

홍제촌 폭포와 카페 '폭포'
홍제천 폭포 책방

여기서 물레방아 쪽으로 징검다리를 건너가 뒷길로 올라가면, 안산의 허브 정원이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면 맨발 황톳길이 나옵니다. 오늘은 가지 않습니다. 일주일쯤? 열흘쯤? 지나면 그 위에 벚꽃들이 활짝 필테지요. 

폭포를 지나면 잠시 후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서 하천을 따라 계속 갑니다. 그래야 영춘화를 볼 수 있습니다. 개나리라고 오해를 많이 받는 영춘화는 2월 말에 피기 시작하여 지금은 거의 졌지만, 늦게 핀 녀석들은 아직도 예쁜 모습을 늘어뜨려 보이고 있습니다. 영춘화와 개나리가 나란히 있어 비교하기 좋은 곳이 있습니다. 같이 놓고 보면 확연히 다릅니다.

영춘화와 개나리
(왼쪽 개나리, 오른쪽 영춘화)

 

계속 올라가면, '열린 홍제천길'이 나옵니다. 복개되어 막혀있다가 50여 년만인 2019년에 개방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문화공간을 꾸몄는데, 홍제유연(弘濟流緣 : 운영시간 10:00-22:00 날씨에 따라 바뀔 수 있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열린 홍제천길로 들어가서 잠시 후 나타나는 징검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홍제천 열린 홍제천길 입구
홍제천 홍제유연 입구
(이리로 들어가 징검다리를 건너야 홍제유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술이 흐르는 물길이라고 하네요. 그냥 두면 어둑하니 으슥하기만 했을 지하 공간을 빛 예술작품이 신기한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중간에 유진상가 과일가게 쪽 출구로 빠져나가거나 홍제유연 끝에서 유진상가 뒤로 나갈 수 있습니다. 홍제유연으로 바로 가려면 유진상가 과일가게들 사이에 있는 조형물이 있는 공간의 계단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눈에 잘 뜨이지는 않습니다. 하천에서는 계속 걸어가면 열린 홍제천길로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홍제천 홍제유연 작품
(근처 기둥에 작품 설명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열린 홍제천길 유진상가쪽 입구
(홍제유연 유진상가 뒤쪽 입구)

한시간 조금 넘게 걸으면서, 꽃과 폭포와 도시 역사와 예술을 만납니다. 

 

봄 축제도 열립니다. 3월 30, 31일(토, 일)과 4월 5~7(금~일) 일 모두 5일간 안산의 벚꽃마당과 홍제천 폭포 인근에서 '봄빛 서대문에서 만나봄'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가지 공연, 체험부스, 푸드트럭 등이 자리합니다. 벚꽃이 핀 폭포를 보면서 폭포 소리와 함꼐 연주를 듣는 날입니다. 

서대문 봄꽃 축제 일정표

 

오늘의 걷기 코스 지도
(미선나무 위치는 표시된 곳 보다 서대문구청방향으로 더 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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