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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와 길

가을산에 하얀 꽃 생태교란하는 서양등골나물

by 금진놀 2023.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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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지만 단풍은 아직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가끔 하나씩 보일 뿐인 산에, 하얀 꽃이 곳곳에 피어 있습니다. 솜을 흩뿌려놓은 것처럼 여기저기 무리를 지어 핀 하얀 꽃이 산 가득입니다.

예쁜 꽃을 보는 것은 즐거움이지만 이 꽃은 환경부에 의해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된 서양등골나물입니다. 그 생태교란종이 온 산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더 흐르면 이 산에서 다른 꽃들을 보기가 더 어렵게 되는 걸까요. 

등골나물과 생태교란식물인 서양등골나물에 대하여 찾아보았습니다. 

여기저기 피어 있는 서양등골나물 꽃
서양등골나물

1. 등골나물과 서양등골나물 

  등골나물 서양등골나물(생태계 교란 생물)
분류체계 국화과 등골나물속. 다년생. 국화과 서양등골나물속. 다년생
높이 70cm 정도 30cm - 130cm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톱니 모양 작은 깻잎 모양이지만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
(위의 사진)
흰자줏빛 꽃이 7-10월에 핌. 8-10월에 흰색 꽃이 핍니다.
  전체에 가는 털 줄기 상부에만 털 

 

2. 서양등골나물 이름 유래 

서양등골나물이라는 이름은 등골나물과 생김이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등골나물이라는 이름은 풀 전체를 반쯤 말리면 등꽃 향기가 나서 붙었다는 설과, 잎의 가운데 갈라진 잎맥에 등골처럼 고랑이 있어서 붙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등골나물 꽃에서 하얀 실처럼 나온 꽃술이 보입니다. 

등골나물 꽃
서양등골나물 꽃

3. 생태교란하는 서양등골나물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널리 퍼져있습니다.

토양이 척박하고 생태계가 파괴된 곳에서 쉽게 퍼집니다. 

1978년에 남산에서 처음 발견된 서양등골나물은 페놀을 함유하여 토종식물을 자라지 못하게 하고 자생식물의 생태계를 위협하여 2002년에 환경부에 의해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다른 생태교란식물에 비해 그늘에서도 잘 자라 숲 속에서도 대량 번식을 합니다. 여러해살이풀이라 뿌리내린 것을 제거하지 않으면 계속 퍼지는데, 씨앗도 바람 타고 쉽게 퍼지고 쉽게 발아합니다. 

꽃이 예뻐서 한때 조경용으로 도로변에 심은 일도 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 한국외래생물정보시스템 생태교란 생물 검색

 

4. 서양등골나물의 제거 방법 

꽃이 피기 전에 뿌리를 뽑거나 줄기를 꺾습니다.

꽃이 피었을 때는 꽃대를 꺾어야 다음 해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씨앗이 맺힌 경우 씨앗이 날리지 않도록 주의하여 마대에 넣습니다. 

토양조건이 좋아지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등산로 입구에 등산객들에게 서양등골나물의 제거에 도움을 청하는 안내문을 본 일이 있습니다. 어떤 꽃인지도 몰라서 함부로 엉뚱한 꽃을 뽑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이제 지천으로 피어난 꽃들을 보면 생각이 복잡합니다. 제거해야 하나? 저렇게 많은데 제거하면 뭐가 남지? 제거할 수는 있나? 안내문도 없는데 포기한 걸까? 아니면 인정해 버린 걸까? 인간 기준 아닌가? 자연인데? 하지만 다른 식물이 못자란다는데?...

 

동작구 자원봉사센터에서는 2023.5.20 - 10.14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관내의 공원과 산에서 생태계교란식물제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아직 포기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동네는? 어떠한지 찾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 동작구 자원봉사센터의 생태계교란식물제거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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