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생각나게 하는 꽃들이 있습니다.
이해인 님은 '개나리'라는 시에서 '네 잎의 별 꽃'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그 시를 읽고 난 후에는 마치 하나의 이름처럼 '네 잎의 별 꽃 개나리꽃'을 항상 붙여서 연상하고 있습니다.
별을 생각나게 하는 꽃, 개나리가 그 하나가 된 셈입니다.

이름 자체가 별인 '별꽃'도 있습니다.
고개 숙여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을 작은 꽃이 너무도 순수한 별을 떠오르게 합니다.
만나면 늘 기분이 좋아집니다.

꽤 오래전, 어느 골목길 담장의 초록색 철망에서 빨간 별을 발견했습니다.
철망을 타고 올라간 초록색 잎들은 코스코스 잎처럼 가느다랗고,
가운데 보석을 담은 것 같은 빨간 꽃은 그대로 완벽한 별 모양이었습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잎과 꽃이었습니다.
그 모양만을 기억하여 찾아낸 이름은 유홍초. 둥근잎유홍초와 구분하여 새깃유홍초라고도 부릅니다.
몇 년 새에 열심히 번식했는지 언젠가부터 동네에서도 보여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둥근잎유홍초는 꽃 색이 주황색에 가깝고, 잎도 둥근 잎이라 새깃유홍초처럼 반짝거리는 느낌은 없습니다. 차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깃유홍초는 정말 반짝거리는 빨간 별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둥근잎유홍초가 더 많이 눈에 뜨입니다.

유홍초(새깃유홍초) | |
분류체계 | 메꽃과 유홍초속의 한해살이풀 씨앗으로 번식 |
꽃말 | 영원히 사랑스러운 |
생태 | 덩굴 높이는 1-2m 잎몸이 빗살 모양으로 완전히 갈라짐 꽃은 붉은색, 흰색, 분홍색으로 7-8월에 핌. |
단풍잎유홍초도 있다는데 사진을 보았지만 하늘하늘 가는 잎 위에 핀 새깃유홍초만큼 반짝거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7-8월에 꽃이 핀다는데, 10월 중순인 오늘, 둥근잎유홍초와 새깃유홍초가 피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마 끝무렵이겠지요.
내년에는 별 닮은 꽃, 새깃유홍초를 더 많이 만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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