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잡으러 시내에 다녀왔습니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운 날씨들 틈에 하루 덜 추운 날, 그 하루를 놓치지 않고 저녁시간에 이동하여 화려한 불빛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왔습니다.
백화점 내부에 많은 상품과 장식이 있겠지만 오늘은, 예전에 거리에 넘치던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며 거리를 걸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시작하여 롯데백화점, 청계천, 광화문광장,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과 광화문, 그리고 열린송현녹지광장까지 서울 윈터 페스타에 소개된 지역을 최대한 포함시켜서 도보 산책에 나섰습니다.
2023.12.12(화) 신세계, 광화문, 송현광장까지 크리스마스 한 번에 구경하기
위 지도의 경로로, 약 한 시간 반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당시 기온이 영하 2도 정도였는데, 사진을 찍다 보니 손이 시려 주머니에 있는 손난로를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 필수!
거리인지라 사진 찍을 때는 통행인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자리를 잘 잡아야 했습니다.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이 구경하기 좋은 위치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이 가장 크리스마스를 느끼게 했습니다. 바로 앞의 분수대 장식과, 음악과 함께하는 커다란 영상 - 잠시 멈추어 영상 처음부터 끝까지 볼만했습니다. 한 번 더 봐도 좋을듯합니다.
롯데백화점은 유리창 안의 조금씩 움직이는 인형들이 귀여웠습니다. 유리창 옆에 줄 서서 차례로 사진 찍는 사람들.
<서울 빛초롱축제>
청계천 광교부터 청계광장까지 청계천 전체를 덮은 불빛이 발길을 끌었습니다. 멀리서도 보이는 트리의 반짝임도. 내년이 용띠라고 청계광장 쪽에는 용 한 마리가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023 서울라이트 광화문> & <서울 빛초롱축제>
광화문 광장에는 여러 가지 조형물이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세종대왕 동상 옆의 용과 호랑이가 싸우는 용호상박 작품이 기억에 남는데, 전체적으로 빛 조형물들이 뭐랄까, 백설공주에 용호상박에 사슴에 공룡에 거북선에... 되는대로 이것저것 모아놓았다는 느낌이 조금 들었습니다.
마침 건너편의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미디어파사드 시작할 시간이라 광화문 광장 쪽 버스정류장 엉덩이가 따뜻한 의자에 앉아 잠시 구경했습니다. 화면이 좀 어두워 길게 보지는 않았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열린 마켓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광화문광장 북쪽 육조마당에는 미러링 네이처, 미러링 휴먼이라는 다양한 디지털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 건너편의 광화문과 담장에 쏘아지는 빛의 향연, 지켜보고 싶었지만 추워서 길게 보지 못하였습니다. 날씨가, 적군입니다.
<송현동 솔빛축제>
송현광장은 다른 곳들에 비해 한가했습니다. 넓은 광장에 상업시설 없이 빛 조형물만 있고 사람도 다른 곳에 비해 적어서 돌아보기 좋았습니다. 그림자숲, 빛의 길, 빛의 산책, 빛의 소리, 빛의 언덕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느낄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었습니다.
이중에 크리스마스로 기억되는 것은 신세계백화점, 다른 곳들은 빛 축제입니다.
장소를 이동하는 중간에도 전구로 장식된 예쁜 나무들이나 조형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거리에 흐르는 캐롤이 거의 없어서 예전 같은 분위기일 수는 없었습니다. 음악은 이제 개인이 따로 챙겨야 하나 봅니다.
다시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날이 풀리면, 잠실 롯데와 석촌호수, 그리고 DDP 쪽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주머니에 손난로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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