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소식이 들려오면 가까운 관계이든 먼 관계이든 상관없이 공평하게 '삼가 고인(故人)의 명복(冥福)을 빕니다'라고 인사를 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깊은 경우에도, 할 수 있는 말은 그뿐입니다. 문득 그 인사말의 뜻이 궁금합니다. '명복'이라면 죽은 뒤의 복일까. 늘 사용하는 조문인사말의 뜻을 알아보았습니다.
1. 삼가, 고인, 명복의 뜻
1) 삼가 =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라는 뜻으로 순우리말입니다.
삼가다 = 몸짓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2) 고인(故人) = 돌아가신 분
3) 명복(冥福) = 돌아가신 뒤에 저승에서 받는 복.
'명부에서 받는 복'이라는 뜻의 불교 용어이며, 명부는 염라대왕이 다스리는 불교의 사후세계를 뜻합니다.
고인이 명부에서 염라대왕의 심판을 피해 극락으로 가길 빈다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2. '삼가 조의(弔意)를 표합니다'
조의 = 남의 죽음을 슬퍼하는 마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 정중하게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는 마음을 표합니다
3. 종교와 조문 인사
조문(弔問) = 상주와 고인에게 예를 표하고 위문의 인사를 하는 것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불교적인 환생, 사후세계와 연관된 표현입니다.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거북하거나 예의에 어긋나는 표현일 수 있습니다.
조문받는 사람이나 고인, 조문하는 사람이 모두 같은 종교 안에 있다면, 그 종교에서 권장되고 있는 조문 인사를 하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고인이 어떤 종교를 지녔는지까지는 알지 못하며, 조문하는 사람의 종교와 어긋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아마 고인의 가족들도 다 종교가 제각각일 수 있습니다.
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인사를 하지만, 조금만 바꾸면 종교와 상관없이 적당한 인사를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종교적인 배경이나 색채가 들어가지 않은 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종교적인 무례를 행하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는 말을 사용해야겠습니다.
'골든에이지를 위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부 노화 방지를 위한 올바른 자외선 차단제 사용법 (0) | 2024.04.24 |
---|---|
스마트폰에서 내 명의 보유 카드 확인하는 법 (0) | 2024.04.15 |
4월에 종료되는 알뜰교통카드를 지금 신청해야 하는 이유 (0) | 2024.04.06 |
웰다잉, 존엄한 죽음을 위하여 -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하는 방법 (0) | 2024.03.22 |
유당불내증과 식물성 우유(대체 우유) 영양성분 (0) | 2024.03.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