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양수리 두물머리에 다녀왔습니다. 걸을만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들쑥날쑥해도 봄은 봄입니다. 족저근막염 통증도 사라졌고 미세먼지도 나쁜 정도는 아니고 해가 반짝이는 날, 자외선 차단제 바르고 나섭니다. 선글라스와 양산도 준비했어야 했는데...... 경의중앙선 양수역에서 걷기를 시작하여 두물머리 물래길을 걷고, 북한강 철교를 지나 능내역을 거쳐 자전거도로를 따라 팔당역까지 갔습니다. 다녀온 이야기를 간단히 풀어봅니다.
1. 양수역 - 두물머리 물래길 - 북한강 철교
2024.3.31(일) 10:30 - 13:00, 약 5.6km
두물머리 물래길은 남한강을 끼고 걷는 길에 야자매트까지 잘 깔려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여름 연꽃은 아직 자취를 찾을 수 없고, 가마우지 등 물새들이 물 위에 노니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이곳은 계절이 살짝 늦어 매화꽃이 이제 한창입니다.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목련도 보이지만 매화꽃 향기가 자꾸 사람을 유혹합니다.
세미원에 입장하지는 않았으나 세미원 배다리 4월에 재개통 기념으로 세미원 밖에 있는 상춘원을 무료개방하여 들어가 꽃구경을 하였습니다. 좀 허술해 보이는 공간에서, 겸재 정선의 금강산도를 재현하였다는 금강산 형상의 석가산이 시선을 끕니다.
양수대교를 지나 두물머리로 향합니다. 두물머리 인근에는 봄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많이 쉬고 있었습니다. 명물이라는 연잎핫도그를 손에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 잠시 그 대열에 합류해 봅니다.
400년 된 느티나무, 고인돌, 소원 쉼터, 그리고 조금 더 가서 두물경을 지납니다. 풍광이 좋아 굳이 포토존이 아니더라도 어디나 그림 같고, 곳곳에 놓인 의자들이 더 가지 말고 물멍이나 하라고 손짓하는 듯합니다. 물환경연구소와 수풀로 양수리까지 지나며 점심을 먹고 북한강 철교에 이릅니다.
2. 북한강 철교 - 능내역 - 팔당역
13:00 - 15:50, 약 10km
녹슨 철제구조물이 보이는 북한강 철교는 과거에 기차가 지나다녔지만 지금은 자전거와 사람이 지나다닙니다. 기차는 새로 지어진 다리(양수 철교)를 지나갑니다. 이제부터 긴 자전거도로에 들어갑니다.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구분하여 표시하였어도 다니다 보면 자전거가 인도에 잠시 들어오기도 하고, 사람이 자전거 도로로 잠시 나서기도 합니다. 서로 주의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쌩쌩 달리는 자전거들이 시원해 보이고 부럽기도 합니다.
조금 더 기온이 올라가면 이 길은 땡볕이라 다니기 어려울 듯합니다. 바람은 많이 부는데, 그래도 여름 땡볕을 걸으면서 마주하기는 힘들 테지요. 폐역이 된 능내역도 잠시 들릅니다.
계속 길을 따라가다가 A동부터 F동까지 있는 대형 카페를 발견합니다. 봉주르스퀘어라고 지도에는 표시되는데, 팔당 봉주르로 유명하답니다. 드라이브하기 좋은 코스라서 드라이브 나왔다가 많이 들리는데, A동은 빵집, B동은 커피, 이렇게 각 동마다 다르다네요. 우와.... 놀랍습니다. 옥상에 올라가 한강을 잠시 바라봅니다.
팔당댐을 멀리서 바라보며 길을 계속 갑니다. 터널도 지납니다. 아이를 뒤에 태우고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는 사람들, 아버지 따라 뒤에서 작은 자전거로 열심히 달리는 아이들, 온 가족이 함께 나란히 달리는 풍경들을 만납니다. 팔당역과 능내역 인근에 자전거 대여점들이 있네요.
팔당역 옆에 있는 남양주시립박물관은, 이번에도 지쳐서 관람하지 못했습니다. 돌아오는 전철은, 나들이 다녀오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봄입니다.
'꽃과 나무와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꽃 백화점 서대문 안산 - 황톳길, 벚꽃마당, 허브원, 인공폭포 (0) | 2024.04.09 |
---|---|
2024.4.4. 서울 석촌호수, 연남동 경의선 숲길 벚꽃 만개 (0) | 2024.04.05 |
2024.4.2. 안양천 벚꽃 만개 상황 (0) | 2024.04.03 |
2024년 파주 시티 투어 4월부터 - 마장호수, 율곡 수목원, 임진각 등 (0) | 2024.04.02 |
세종대왕릉 진달래 숲길 특별 개방 - 미리 확인하는 법 (0) | 2024.03.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