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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와 길

2024.4.4. 서울 석촌호수, 연남동 경의선 숲길 벚꽃 만개

by 금진놀 2024.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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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다가옵니다. 지난 주말에 많은 곳에서 벚꽃 없는 벚꽃 축제를 했다는데, 몇 곳에서는 이번 주말에 행사를 이어서 하기도 하고, 추가해서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축제가 있던 없던 사람들은 알아서 벚꽃이 핀 곳으로 몰려듭니다. 축제를 하지 않아도 몰려드는 사람들로 혼잡한데 축제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썸네일

 

오늘은 2024년 4월 4일 목요일입니다. 날씨는 조금 흐린 편으로 하늘을 가린 구름 사이로 가끔 해가 보이는 날입니다. 파란 하늘, 반짝이는 햇살은 아닌 날이라서 벚꽃의 화려함을 더해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벚꽃은 만개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이 벚꽃 앞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1. 석촌호수 벚꽃 만개 

 

오전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잠실 석촌호수의 동호화 서호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호수를 둘러 빈틈없이 가득 찬 벚꽃은 100% 만개한 상태. 워낙 벚꽃이 유명한 곳이라 북적이는 사람들에 먼저 질릴 뻔했으나, 호수의 물로 가지를 떨군 채 활짝 피어난 벚꽃은 정말 볼만했습니다. 자이로드롭 등 놀이시설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가 낮 기온을 한층 더 높여주었습니다. 동호 쪽에는 수양벚꽃도 군데군데 있습니다. 나무가 큰 편이라 꽃의 위치가 좀 높습니다. 고개 들고 봐야 하는.

석촌호수 벚꽃 풍경

 

간혹 보이는 의자나 공연 공간들이 있지만 이미 자리를 잡고 쉬고 있거나 먹고 있거나 사진 찍고 있는 사람들로 그득하여 쉴 곳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동호와 서호를 다 돌아도 약 2.5km, 속도를 낼 수는 없었으나 40분 정도의 거리라 중간에 쉬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실제로 석촌호수 한 바퀴를 50분 정도 걸은 것 같습니다. 사진도 줄 서서 찍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의 통행을 최대한 피해야 해서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참, 가끔 걸려있는 현수막에서는 혼잡하니 시계 반대방향으로 가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서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을 피해야 하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석촌호수 벚꽃 풍경

 

2. 연남동 경의선 숲길 벚꽃 만개

저녁 시간에 서강대역 부근에서 가좌역까지 걸었습니다. 

자주 지나다니는 길인데 잠깐 사이에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먼저 피었던 매화꽃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수령이 오래된 벚나무들은 아니지만 꽤 볼만하게 가지를 벌리며 곳곳에서 사람들을 끌어당깁니다. 축제를 하는 것도 아니고, 홍보를 하지도 않지만 아는 사람은 알아서 찾아오는 곳. 따로 야간 조명을 하지는 않았고 가로등과 인근 상가의 불빛들이 자연스럽게 벚꽃을 비춥니다. 벚꽃만 있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나무들과 관목들, 잔디밭이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는 곳, 경의선 책거리와 연트럴파크입니다. 경의선 책거리는 요즘 레드로드발전소로 거듭나고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경의선 책거리 쪽이 더 마음에 들지만요. 

벚꽃 일러스트

그렇게 지나다 보면 일 년 내내 벚꽃을 생각나게 하는, 연남동에서 가장 큰 벚꽃나무를 가지고 있다는  '연남동 벚꽃집'이라는 상호의 가정집 카페를 볼 수 있습니다. 마당의 키 큰 벚나무 가지들이 시원하게 뻗어 벚꽃을 활짝 피우고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느낌. 

 

(추가 : 밝은 날 확인해보니, 조팝나무꽃, 박태기나무꽃, 자목련, 백목련, 황매화, 명자나무꽃, 라일락꽃, 복숭아나무꽃, 자엽자두나무꽃이 피어 있습니다. 영춘화, 진달래도 꽃 몇 송이는 남아있네요.)


이 두 곳의 만개를 보고 오니, 가좌역 출구 쪽에도 몇 그루의 벚꽃이 탐스럽습니다. 마치 오늘은 서울 전체의 벚꽃이 만개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산은 아래보다 조금 느린 편인데, 어떨까 궁금하네요. 

바람이 제법 많이 붑니다. 아마 이 만개한 벚꽃은 이삼일 후면 마구 흩날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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