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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수양버들과 능수버들이 같은 나무일까 하는 생각은 왜 떠올랐을까요. 설마 하면서 검색해 보았더니!
버드나무와 수양버들이 다른 나무라는 것을 안 지도 얼마 안 되는데, 수양버들과 능수버들조차 같은 나무가 아니랍니다. 여태까지 같은 나무를 부르는 이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가 않다네요. 어떻게 다르다는 것인지 찾아보았습니다.
1. 영어 이름과 학명
수양버들과 능수버들의 영어 이름과 학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서로 '종'이 다릅니다. 수양버들의 원산지는 중국이고, 능수버들의 원산지는 우리나라입니다.
수양버들 | 영어로 Babylon willow(바빌론 버드나무) |
학명은 Salix babylanica (버드나무속 수양버들종) | |
능수버들 | 영어로 Korea weeping willow(고려의 가지 늘어진 버드나무) |
학명은 salix pseuolasiogyne (버드나무속 능수버들종) |
2. 수양버들과 능수버들의 구분, 차이
수양버들 | 능수버들 | |
(일년생) 나뭇가지 색 | 붉은 자주색 | 황록색 |
줄기 늘어짐 | 줄기 대부분이 늘어짐 | 그해 새로 자란 줄기만 늘어짐 |
잎 길이 | 3 ~ 6cm | 7 ~ 12cm |
세세한 부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새로 난 일년생 나뭇가지 색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앞으로도 수양버들과 능수버들, 적당히 섞어서 사용하렵니다. 다르다는 것을 아는 정도로 끝내야겠습니다. 천안삼거리에는 노래에 나오는 능수버들보다 수양버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3. 전설 속의 버드나무
가. '능수'와 '수양'이라는 기생 이야기와 노래 가사
수양버들은 천안삼거리에 있는 '수양'이라는 기생집의 버드나무였고, 능수버들은 건너편의 '능수'라는 기생집의 버드나무였습니다. 두 기생집은 경쟁을 하며 손님들을 끌어모았는데 그중 능수기생집이 더 인기가 있어 노래 가사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천안 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제 멋에 겨워서 흥 축 늘어졌구나 흥
에루아 에루화 흥 성화가 났구나 흥
- 민요 '천안 삼거리'(흥타령) 가사
나. 아버지를 기다리는 능소
능소라는 딸을 두고 아버지는 군역에 차출되었습니다. 어린 딸 능소는 천안삼거리 주막에 맡기며 버들가지 하나를 꺾어 심었습니다. 이 가지가 자라면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많은 세월이 지나 아버지가 돌아왔을 때, 그 가지는 이미 큰 나무로 자라 있었습니다. 처녀가 된 능소가 늘 버드나무 아래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그 버드나무를 능소버들이라 했는데, 발음이 변하여 능수버들이 되었다고 합니다.
다. 선비 박현수와 능소
앞부분은 위 아버지를 기다리는 능소와 같습니다. 혼자 남은 능소가 성장한 어느 날, 과거 보러 가던 선비 박현수와 만나 사랑을 합니다. 박현수는 과거에 급제하여 돌아와 백년가약을 맺지만, 아버지와 헤어진 후 길었던 고생에 능수는 울음을 터뜨립니다. 박 어사는 연못을 파고 창포를 심었는데, 해마다 단오절이 되면 능소를 생각하며 인근 주민들이 창포를 뜯어 연못에 머리를 감고 능수버들에 그네를 메어 즐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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