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날짜를 스마트폰에서 투표로 결정하고,
지도앱으로 모임 장소를 찾아가고,
대화 한 마디 나누다가도 "아, 그게 뭐지?"라면서 냉큼 검색을 시작한다.
여행 다녀온 사진을 스마트폰에서 보여주고,
다음 약속 일정을 스마트폰에 기록한다.
모임에 오지 못한 사람과 영상통화를 하고,
근처에 커피 마실 곳이 어디 있는지 스마트폰으로 찾고,
오늘 모임 회비도 스마트폰으로 송금한다.
그러면 우리도 '포노 사피엔스'?
포노 사피엔스는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혜가 있는 인간'이라는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에 빗대어 포노 사피엔스(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인간)이라고 부른 데서 나왔다
은행, 백화점, 택시, 호텔, 음식점, 사전, 음악, 영화 등 많은 것이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와 우리의 생활을 바꾸었다.
권력은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 안의 선택권을 가진 포노 사피엔스에게로 넘어갔다.
이것을 인정하고 공부하지 않은 기업들이 이미 도태하였고, 도태하고 있다.
사람들이 현금을 갖고 다니지 않아, 상하이 걸인은 목에 QR코드 표식을 걸고 다닌다고 한다.
이 정도는 되어야 도태하지 않는 게 아닐까. 준비된 걸인.
얼마 전 커피전문점에서 쿠폰과 현금으로 계산하려다, 현금을 받지 않는다고 하여 놀랬던 경험이 있다.
그동안 늘 카드로 계산하다 보니 바뀌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포노 사피엔스들은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고, 지식은 암기가 아닌 검색으로 인지하며, 친구는 sns를 통해 맺는 것이 상식이고, 사고 싶은 물건을 인지하는 순간 구매하며, 새로운 변화를 즐기며 끊임없이 새로운 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24시간 지닐 수 있기에 스마트폰은 게임중독, SNS중독, 가짜뉴스의 전파 등 부작용도 심하지만,
스마트폰만 있다면(기반 시설도 따라야겠지만)
지식과 정보를 전 세계가 순간적으로 공유하고 습득할 수 있다는 기회의 평등 - 역사적으로 이런 일은 없었다.
세상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과 함께 살아온
새로운 세대의 선택에 따라 변화할 뿐이고, 진화의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다.
이런 시대에 경영에서 중요한 것은 (작은) 차이를 만들어 팬덤을 모으는 킬러콘텐츠이다.
포노 사피엔스인 고객들이 감동하여 자발적으로 퍼뜨리게 하는 킬러콘텐츠,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봐야 해, 가야 해'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킬러콘텐츠가 중요한데
이는 디지털 소비 문명에 대한 이해, 포노 사피엔스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하다.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이동' 시키는 것으로는 절대로 버텨낼 수 없다.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시니 그 신을 적극 활용할 것(데이터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사회)
4년 전에 출간된 책. 그동안 포노 사피엔스는 더욱 늘었고,
코로나19로 인해 '혁명'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재택근무가 평범한 일이 되어가고, 비대면 원격수업이 활성화되고, 배달 업소와 품목은 더욱더 늘었다.
유튜브와 넷플리스 등의 사용계층이 다양해지고 사용량도 늘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NFT, 메타버스 등의 말이 회자되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이때,
나의 포노 사피엔스 레벨은 얼마쯤 될까.
진화, 혁명이라고 부르는 이 변화를 따라가는 속도가 늦지 않게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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