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숙희의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에서는 저자의 OREO 맵을 소개합니다. OREO 맵은 Opinion(의견), Reason(이유), Example (사례), Opinion/offer(의견 강조 및 제안)의 앞글자에서 따온 것입니다.
글쓰기의 목표는 핵심을 빠르게 전달하여 원하는 반응을 얻는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어떤 제안과 약속을 할 것인지 아이디어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한 문장으로 만들 수 있도록 명료하고 단순해야 합니다. ~하려면 ~하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한 문장으로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려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그 답을 구하는 방법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쓸 거리만 분명하면 쓰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논리적인 글로 효과를 얻기 위해서 OREO 맵을 활용하면 더욱 쉽게 쓸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OREO 맵으로 메시지를 각각 한 줄로 만듭니다.
~하려면 ~해라(의견)
왜냐면 ~때문이다(이유)
예를 들면 ~ (사례)
그러니 ~하라(의견 강조)
그리고 각 문장을 단락의 핵심으로 삼아 단락의 세부 내용을 작성합니다. 각 단락이 별도의 짧은 에세이라고 여겨질 만큼 탄탄하게 작성합니다. 쓰는 힘은 엮는 힘이라고도 했습니다. 풍부한 자료를 모으세요. 그 자료가 글쓰기의 승부를 가르기도 합니다. 저자 역시 하버드를 비롯하여 다양한 글쓰기 수업과 관련 도서와 저자들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고 있습니다.
그 단락들을 조립하고 편집하여, 제목과 도입부를 작성합니다. 그러면 완성.
이 방식은 보고서에도, 기사문에도, 블로그에도, 영업 메일에도, 감상문에도, 에세이에도 끌어다 쓸 수 있습니다.
에세이는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논리적 글쓰기로 발표나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보편적인 산문입니다. 핵심 메시지를 하나 주장하고 이를 뒷받침할 타당한 이유와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여 증명하는 글쓰기 방식이지요.
어떤 글이든 독자가 끝까지 읽도록 해야 합니다. 헤드라인으로 시선을 끌고 결론부터 제시하는 도입부로 관심을 유도하세요. 주어가 술어가 분명한 글을 쓰세요. 익숙한 소재나 주제라면 참신하거나 도발적이어야 합니다. 독자는 궁금해합니다. 무슨 내용이지?(what) 왜 그래야 하지?(why) 그래서 어쩌라고.(how) - 독자의 관심이 흐르는 방향으로 같이 흘러가야 합니다.
그리고, 매일 규칙적으로 글을 쓰세요. OREO 맵을 따라 꾸준히 글을 쓰고, 첨삭하고, 피드백을 받으면 글의 수준이 올라갈 것입니다.
라는 책의 내용입니다. 글을 작성하면서 논리를 따져 본 일이 있는가 물으면, 답은 '없다'고 밖에. 첨삭은 했느냐고 물으면 가끔은 했다고. 물론 쓰는 도중에는 계속 수정하지만, 다 쓰고 나서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첨삭하는 일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다 뜯어고쳐야 할 것 같아서 손을 대기가 겁난다고나 할까요.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저자는 야단칩니다. 하이고. 그렇지요. 나 혼자 볼 글이라면, 나 혼자 볼 일기라면 상관없지만, 내놓는 글이라면 당연히 다시 손을 봐야 합니다.
그런데 늘 처음부터 부닥칩니다. ~라면 ~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 내게 있는가. 거기부터 멈춰지니, 차라리 그냥 쓰고 맙니다. 조금은 바라는 바가 있습니다. 이렇게 쓰다 보면 ~라면 ~해야 한다고 의견을 표시할 무언가를 찾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어쨌든 이것도 달력에 적어 놓습니다. Opinion, Reason, Example, Opinion - 3월 달력에 써놔야겠습니다. 벌써 올해가 두 달 지나갑니다. 참 빠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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