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에 있는 죽미령평화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죽미령이 유엔군과 북한군이 최초로 교전을 벌인 장소라고 하는군요.
스미스 평화관에서는 참전한 미군의 입장에서 죽미령 전투를 체험하였으며, 초전기념관에서는 스미스 부대원들의 가슴 아픈 영상편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1호선 세마역에 내려 지도앱을 보면서 오산 죽미령평화공원으로 갔습니다. 걸어가면 약 15분 정도 걸립니다.
1. 입구
큰길에 접한 주차장 뒤로 참전 국가별 추모석부터 보입니다.
국가별 파병 인원과 전사자수, 부상자수가 석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들어본 적도 없을 낯설고 먼 곳까지 와서 참 많이 사망했습니다.
2. 스미스평화관
스미스평화관부터 들어갔습니다.
1층에는 6.25 참전 UN군들의 사진을 모은 사진전이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든 모습, 많은 사람들이 이미 세상을 떠났겠지만 이 땅에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고맙습니다. 그 앞에 놓인 의자에 쓰인 'FREEDOEM IS NOT FREE'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피 냄새가 나는 말입니다.
전시관의 3층부터 체험이 시작되는데, 다른 사람들이 없어서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미국 평범한 가정에서 참전 통지를 받고 고민하는 모습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참전을 결정하고 비행기로 이동하는 장면은 VR 체험으로 C-54 수송기를 타고 한국으로 날아가는 장면을 함께 합니다.
비행기가 부산에 도착하면 대전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창밖으로 스치는 아직은 평화로운 영상을 바라봅니다.
드디어 죽미령 전투. 포탄이 터지고 불빛이 번쩍번쩍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전쟁 이후의 대한민국이 크리스털 지도와 함께 펼쳐집니다.
3. 죽미령전망대
스미스평화관을 빠져나와 오솔길을 따라 죽미령전망대를 올라갑니다. 반월봉(113.7m) 정상 부근에는 높이 흩날리는 태극기가 자리를 지키고 있고 그 뒤 전망대에는 쌍안경으로 저 멀리 동태를 살피는 군인이 있습니다. 주변에는 핑크뮬리와 억새가 곱게 가을을 단장합니다.
4. 평화마당
전망대에서 평화마당 쪽으로 내려와 (구) 유엔군 초전기념비, 미러 폰드, 6시간 15분의 교전과 감사의 꽃 달리아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보고 유엔군 초전기념관으로 이동합니다.
5. 유엔군 초전기념관
초전기념관 앞에는 수송기와 장갑차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유엔군 초전기념관에서는 오디오가이드 앱('가이드 온')을 설치하고 지금 전시 중인 'Report for Peace 평화를 위한 기록'을 다운로드하고 관람 후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개관 10주년(유엔군 초전기념관 2013년 개관) 기념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머그컵을 받아왔습니다.
('Report for Peace 평화를 위한 기록' : 2023.4.25 - 12.17)
초전기념관에서 인상적인 것은 죽미령 전투 영상이었습니다. 죽미령 지형 모형 위에 영상으로 만들어지는 군인, 장갑차, 포격 등으로 유엔군의 배치와 북한군의 침투, 유엔군의 후퇴까지 전체적인 전투 양상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미스 부대로부터 온 편지(영상)에서는 참전했던 사람들이 당시의 이야기를 영상편지로 전하고 있습니다.
6. 출구
밖으로 나오면 신 유엔군 초전기념비와, 그 앞에 나란히 늘어선 참전국 국기게양대를 볼 수 있습니다.
7. 오산 죽미령평화공원 소개
오산 죽미령은 1950년 7월 5일, 북한군과 유엔군 지상군(미국 스미스특수임무부대)이 첫 교전을 치른 곳입니다. 540명 중 보병 150명, 포병 31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된 이곳에 1955년 유엔군 초전기념비가 세워졌습니다. 이후 유엔군 초전기념관, 스미스 평화관, 전망대, 평화 놀이터 등이 조성되었습니다.
1) 위치 : 경기도 오산시 경기대로 742 (전화 031-377-1625). 주차 가능.
2) 홈페이지 : https://www.osan.go.kr/osanunm/main.do
3) 이용시간 : 공원은 상시 개방. 전시관은 09:00-18:00 (무료)
4) 휴일 : 1월 1일, 설/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
5) 그 외
모래밭, 잔디, 놀이시설이 있는 어린이 놀이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유료 VR체험관(스미스 평화관 2층)이 따로 있습니다.(스미스 평화관 3층의 VR체험은 무료)
무장애 평화숲길이 있습니다. (데크로드 170m, 야자수매트 길 450m)
스미스 평화관 1층에 카페가 있습니다.
겪지도 않았지만 상상도 하기 싫은 전쟁, 계속 '평화'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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