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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파주시티투어 수요일 코스(마장호수 등)에 다녀왔고, 이번에 화요일 코스(감악산 출렁다리 등)를 함께 했습니다. 평일이라 느긋하게 생각했는데, 10분 전쯤 도착해서 보니 버스가 거의 차 있고 뒤쪽만 조금 비어 있었습니다. 오늘도 만차라고 하네요. 꽤 인기가 있나 봅니다. 화요일 자연과웰니스 코스는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 감악산 출렁다리, 율곡 수목원을 다녀오는 코스입니다.
파주시티투어 2024.5.28(화) 후기
가. 출발
09:00 홍대입구역 3번 출구의 CU 편의점 앞에서 버스가 출발합니다. 운전기사 아저씨가 탑승객 명단을 체크합니다.
09:40 운정역에서도 일부 탑승객과 문화해설사가 승차합니다. 지난번과 다른 해설사입니다.
나. 10: 20 - 10:50 영국군 설마리전투 추모공원
파주에는 전쟁과 관련된 곳들이 많이 있지요. 잘 알려지지 않은 영국군 설마리전투 추모공원도 그중 하나입니다.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에 있는 영국군 추모공원인데, 6.25 한국전쟁 당시 파주 설마리 일대에서 중공군과 격전을 벌인 영국군 글로스터셔연대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1957년 조성된 공원입니다. 매년 4월 추모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공원 입구 평화의 문, 공원조성비, 베레모 형상의 대형 조각(지금은 없습니다), 영국군 동상, 글로스터셔 다리, 파주 영국군 설마리전투비 등이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방한 시에 방문했던 곳입니다.
알지도 못하던 머나먼 남의 나라에서 - 그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합니다.
▶ 파주 영국군 설마리전투비(등록문화재)가 있는 곳은, 원래 금을 캐던 동굴인데 전투에서 후퇴할 때 다급하여 전사한 전우를 동굴 안에 임시로 모시고 적군이 훼손하지 않도록 돌로 막아놓았던 곳입니다. 전투비는 네 곳의 영역으로 나누어 유엔기와 영국군 부대 표지, 한글, 영문으로 전투 상황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 설마리 전투
1951.4.22 - 4.25
중공군 3개 사단(2만 5천여 명) : 글로스터 대대(650여 명)의 전투
67명 탈출 성공, 59명 전사, 526명은 포로(부상병 180명 포함. 3년간 포로수용소에서 34명 사망)
전투에는 졌으나 3일간의 격전으로 중공군의 진격을 지연시키고 유엔군의 재편성에 소요되는 시간적 여유를 마련하는데 기여하였고, 중공군의 서울 침공을 저지하는 데 크게 공헌
(1950-1953 한국전쟁 중 영국군은 1,109명이 전사하고 2,671명이 부상하였음)
- 설마리 전투 인원의 숫자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숫자를 기준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여담 : 전투 중 부대 깃발을 중공군에게 빼앗긴 글로스터 대대는 영국군 전통에 따라 귀향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다가 여왕의 특별사면을 받은 1994년에야 한국에서 최종 철수 상태가 되었답니다. 정말인가요? -.-
글로스트 대대 깃발은 북한 '조국해방전쟁 승리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하네요.
(영국군은 부대의 깃발을 빼앗기면 귀향을 못한다는 전통이 있다고 함)
▶ 도서 '한국인만 몰랐던 파란 아리랑(원제 : 대검의 칼날 The Edge of the Sword)'
저자 : 안소니 파라 호커리(글로스터셔 연대로 한국전쟁 참전, 1953년 종전과 함께 귀환포로로 생환)
주요 내용 : 중공군 3개 사단을 맞은 3일간의 전투와 29개월간의 포로생활과 탈출시도 등
영국에서 50여 년간 스테디셀러를 유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2003년에 최초 번역 출간. 현재 교보문고 판매 중.
다. 11:00 - 13:40 감악산 출렁다리
산에서 산으로 연결된 150m의 출렁다리, 그리고 범륜사와 운계폭포, 전망대를 돌아봅니다. 화창한 날씨였지만 출렁다리 외에는 나무그늘이 많은 길이어서 햇살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젊은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많이 뜨였습니다. 설마리를 다녀온 탓인지 그들 모두가 영국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렁다리는 아래가 유리도 아니고, 철망도 아니고, 그냥 막혀 있어서 후딱 지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흔들립니다.
입구에 있는 식당가에서 점심식사도 하였습니다. 편의점도 있네요.
라. 14:00 - 15:40 율곡수목원
수목원에서는 구도장원길 트레킹을 하였습니다. 경사가 꽤 있기는 하였으나 중간중간 쉬어 가며 율곡전망대까지 올라가니 한눈에 보이는 임진강과 능선들이 시원합니다. 오늘 최고의 전망입니다. 힘들었어도 올라오기 잘했습니다. 장원종을 치고 구도장원의 기운을 받아와야 했는데, 경치 구경 먼저 하다가 까먹고 그냥 내려온 게 아쉽습니다. 아홉 번 장원급제한 귀한 기운이었는데.
참, 막상 궁금한 꽃에는 이름표가 붙어있지 않은 것은 대부분 공통입니다. 너무 흔한 꽃이라 다 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마. 귀가
돌아오는 길에는 운정역과 홍대입구역 선택해서 하차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갈 때는 대부분 홍대입구역에서 탔는데, 귀가할 때는 운정역에서 내리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짧은 시간 머물렀던 영국군 설마리전투 추모공원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마침 곧, 호국보훈의 달, 유월이네요.
그리고, 문득 출렁다리를 너무 급히 지나가기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렁다리의 매력은 출렁임이 아니라 공중 한가운데서 보는 경치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이제야 해봅니다.
▶ 파주시티투어 개요
파주시티투어 예약 바로가기 : https://www.pjcitytour.kr/
요금 : 7,000원(요일별로 코스, 요금 다릅니다)
최소 출발인원은 10인이며, 3일 전 미달 시에는 투어 취소 및 전액 환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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