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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와 길

개나리가 아니라 영춘화입니다

by 금진놀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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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가에서 노란 꽃들을 발견했습니다. 영춘화인가? 가까이 가보니 역시, 개나리가 아니라 영춘화입니다.

물푸레나무과에 속한 두 식물은 비슷하긴 한데 눈여겨보면 분위기가 다릅니다. 개나리는 뻗대는 느낌이고, 영춘화는 다소곳한 느낌이랄까. 개나리가 너무 흔해서 영춘화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영춘화도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춘화를 알기 전에는 모두 개나리라고 불렀지요. 지금 버스 정류장 뒤 돌담 위에 핀 노란 꽃이 영춘화일 수 있습니다. 

영춘화와 개나리의 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하천가에 핀 영춘화

1. 영춘화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영춘화는 개나리보다 1~2주 먼저 꽃을 피웁니다. 개나리처럼 잎보다 꽃이 먼저 핍니다. 꽃말은 개나리와 마찬가지로 '희망'입니다. 

일본에서는 매화처럼 빨리 꽃이 핀다고 하여 황매라고 부르고, 서양에서는 겨울 자스민이라고 부릅니다. 중국이 원산지라서 중국개나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한자를 그대로 풀어서 봄맞이꽃이라도 합니다. 

 

2. 영춘화와 개나리 차이 

꽃을 보면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개나리는 통꽃으로 네 갈래로 갈라지는데 만개해도 활짝 벌어지지 않습니다. 

영춘화는 5~6장의 꽃잎이 있고 만개하면 활짝 벌어집니다. 꽃자루가 개나리와 달리 깁니다. 

개나리의 가지는 회갈색인데 영춘화의 가지는 초록빛을 띠고 있습니다. 잎이 나기 전에 멀리서 보았을 때 나무 전체에서 초록빛이 느껴지면 영춘화일 확률이 높습니다. 가까이서 만져보면, 사각으로 각이 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춘화의 잎은 세 개씩 모여 있답니다. 잎사귀 모양은 자세히 살피지 않았는데 영춘화 위치를 외워 놓았다가 나중에 잎사귀를 확인하러 와야겠습니다.  

영춘화 꽃 확대한 모습

 

  개나리 영춘화
중간부터 네 갈래로 갈라진 통꽃
만개해도 활짝 벌어지지 않는다
5-6장의 꽃잎
활짝 벌어진다
꽃자루 짧다 길다
약간 긴 타원 모양의 홑잎

개나리 잎사귀 사진
달걀형의 작은 잎 3장이 깃털처럼 모여있다

영춘화 잎사귀 사진
줄기 회갈색. 둥글다 녹색. 사각기둥처럼 각이 있다.

3. 영춘화 열매

꽃에는 암술과 수술이 있습니다. 영춘화의 수술은 2개인데 꽃에 따라서 암술이 길기도 하고 수술이 길기도 합니다. 암술이 긴 것을 장주화라고 하고 수술이 긴 것을 단주화라고 합니다. 이 장주화와 단주화가 만나야 열매를 맺을 수 있는데 국내에서 피어나는 영춘화는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진짜일까요.  

장주화와 단주화가 만나지 못해 열매를 맺지 못하더라도 번식은 삽목으로 가능합니다. 또한 가지가 땅에 닿으면 뿌리가 나기도 하고 뿌리목에서 새 줄기가 계속  자라서 덤불 모양이 됩니다. 

다시 나가서, 영춘화의 암술과 수술을 살펴 보고, 있는 위치도 외워 두었다가 나중에 잎도 확인하고.... 

하나를 정리하면 모르는 것이 하나 더 늘어납니다. 그렇다고 정리한 것을 다 외우지도 못하지요. 찾아볼 곳을 만들어 놓는 것이지요. 

서울 남산에도 영춘화 많이 있었는데, 한 번 보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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