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하게 생긴 접시꽃, 무궁화

키다리 접시꽃이 여기저기 흔하게 피어 있습니다.

꽃은 무궁화꽃처럼 생겼고 잎이 크고 키가 삐죽하니 큰 식물을 처음 접했을 때, '접시꽃'이라는 단어를 금방 떠올렸습니다.  커다란 잎을 보면 당연히 '접시'꽃이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지만, 지금 보면 동네에 핀 접시꽃들은 잎이 그렇게 유난히 크지는 않습니다. 처음에 보았던 그 꽃의 잎이 유독 컸었던 것 같습니다.

'접시꽃'은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와 영화 제

목 때문에 알게 된 꽃이름입니다. 이름만 아는데도 꽃을 바로 알아보았으니 꽃이름을 아주 잘 붙인 셈입니다.

 

언젠가부터 접시꽃과 무궁화꽃이 서로 비슷하게, 어쩌면 똑같이 생겼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왜 저 둘이 생긴 모양이 같을까? 모양이 같은 꽃들이 많지만, 접시꽃과 무궁화의 같음이 궁금해진 것은 아마 무궁화꽃을 '특별'하게 인식하고 있었던 탓일 겁니다. 

접시꽃과 무궁화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접시꽃	무궁화
영어 이름	hollyhock Alcea rosea	Rose of Sharon
분류체계	아욱과 접시꽃속	아욱과 무궁화속
꽃말	단순, 다산, 풍요, 열렬한 사랑, 애절한 사랑	은근, 끈기
꽃색	분홍, 흰색, 황색	다홍, 연보라, 흰색
개화 시기	6월 - 8월	여름에서 가을까지 7월 - 10월
높이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 높이 1-2m	떨기나무 높이 3-4m
잎 모양	5-7갈래로 갈라져서 손바닥 모양	달걀모양으로 세 갈래로 얕게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고르지 않은 톱니모양
	겹접시꽃	덴마크 무궁화(하와이무궁화)

불광천 접시꽃 202307

불광천 무궁화 202307

둘 다 '아욱과'에 속해 있습니다. 닮은 친척이네요. 가장 큰 차이는 줄기와 잎입니다. 무궁화는 나무이고 접시꽃은 풀입니다. 무궁화는 달걀모양의 얌전한 잎을 가지고 있지만, 접시꽃은 손바닥을 활짝 펼친 모양의 넓적한 잎을 가지고 있습니다.  접시꽃 사진에서 동글동글한 초록색 덩어리들은 모두 꽃봉오리입니다. 꽃말에 '다산'이 들어간 이유를 알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