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가 발령 중이지만 장마 중간의 맑은 날입니다. 다시 폭우 예보가 올까 싶어 서둘러 봉선사부터 광릉 수목원까지의 광릉숲 둘레길(7코스 일부)을 짧게 다녀왔습니다. 2023년 7월 20일 목요일입니다.
7:30 충무로역 출발
충무로역에서 4호선을 탔습니다.
8:20 오남역
오남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정류장에서 2번 마을버스를 탔습니다. 봉선사 가는 마을버스는 자주 있습니다.
9:00 봉선사 도착
한글로 쓴 '운악산 봉선사'라는 현판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주차장 왼쪽에 얼핏 보이는 연못으로 먼저 갔습니다. 연꽃이 궁금했거든요. 연잎 가득한 연못에 군데군데 연꽃이 피어있었지만, 아직 만개는 아닙니다. 연꽃 축제는 아직 시작 전이고 준비 중입니다. 너무 일찍 온 건가 싶네요. 봉선사 연꽃은 연못 위로 설치해 놓은 나무데크길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데크길을 이용하여 연꽃 사이를 누비며 다닐 수 있습니다.
봉선사 연꽃축제는 8월 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 진행됩니다.
봉선사는 전각이 많았습니다. 어디로 가도 전각, 그 뒤에 또 전각. 크고 작은 전각들이 빼곡. 예상치 못한 큰 규모의 사찰입니다. 유래를 읽어보니, 아, 오래된 곳이네요.
한글로 '큰법당' 이라고 쓴 대웅전은 6.25 때 소실되어 1970년에 철근콘크리트로 다시 지어졌다고 합니다. 1960년대 정부의 공업화 정책으로 문화재 건축 사업에도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도입한 시대 상황이 반영된 것이랍니다. 기둥에 쓰인 부처님 말씀도 한글로 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사찰에 한글 현판과 콘크리트 기둥, 보기 드문 특이한 모습입니다.
채색이 화려한 전각들보다 군데군데서 볼 수 있는, 단청 없는 평범한 건물들이 궁금했습니다.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들과 관련 있는 건물들일 수도 있겠습니다.
10:00 봉선사 출발
봉선사 입구에 바로 광릉숲길 안내판이 보였습니다. 광릉 수목원 입구까지의 3km 구간에 제1경 맞이길 정원, 제2경 전나무 복원숲... 제10경 작은 수목원까지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그러나 데크길 주변 나무 이름을 보며 쉬엄쉬엄 가는데도, 이곳이 어느 구간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냥 이어진 길일뿐.
더운 날, 나무 그늘이 많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맑은 새 소리도 옆 도로의 차량 소음을 뚫고 계속 들려왔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광릉도, 국립수목원도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지만, 광릉숲길에서도 수목원 풍경의 끝자락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목원 입구까지 가서, 다시 출발지인 봉선사로 돌아왔습니다.
11:30 봉선사 도착
봉선사 입구의 두부 맛집이라는 '모심'에서 청국장과 순두부찌개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흘린 땀과 에너지를 보충해야지요. 스님들도 내려와서 식사하시네요.
봉선사 입구 '운악산 봉선사'라는 한글 현판 아래에 버스를 기다리며 쉴 수 있는 의자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절에 다녀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잠시 쉬다 바로 앞에 정차한 버스를 타고 귀갓길에 올랐습니다.
광릉 수목원 둘레길은 8코스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오늘 걸은 길은 8.2km인 7코스 중 3km로 초록이 가득한 공간이었습니다. 국립수목원을 지나 포천 방향으로 계속 이어지던 길을 입구만 바라보고 아쉬워하며 돌아왔는데, 다음에는 그곳까지 좀 더 걸어보고 싶습니다.
※ 봉선사 연꽃축제는 8월 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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