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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의 절반이 지나, 6월 말입니다. 후딱 지나가버린 또 한 달, 예전에 들었던 미끈유월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깐깐오월, 미끈유월, 어정칠월, 건들팔월, 동동팔월.. 표현이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과거, 주로 농사를 짓던 시절, 농사와 관련되어 계절을 표현한 이 말들은 현재와는 맞지 않지만, 바쁘게 지나는 나날들의 표현에 가끔 쓰이곤 합니다.
이 표현은 음력이 기준입니다. 음력 오월, 음력 유월... 그러니까 오늘이 6월 말이라도 음력으로는 5월이므로, 미끈유월을 사용하면 사실은, 잘못 사용한 게 됩니다.
1. 깐깐오월
음력 오월은 보릿고개의 절정인데, 해까지 길어져 하루하루가 힘들고 지루하게 지나갑니다. 또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느라 챙겨야 할 게 많은 계절입니다. 이를 깐깐하다고 표현했습니다. (음력 오월에 단오, 하지가 있습니다.)
▶ '깐깐하다'의 뜻
1) 질기고 차지다.
예 - 이른 봄의 깐깐한 바람, 깐깐오월
2) 행동이나 성격 따위가 까다로울 만큼 빈틈이 없다.
예 - 깐깐한 목소리, 살림을 깐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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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끈유월(미낀유월)
유월은 보리는 타작을 하고, 벼는 모내기를 하는데 너무 바빠서 앞뒤 볼 틈도 없이 미끄럼 타듯 어느새 지나갑니다.
3. 어정칠월
칠월은 오뉴월에 비하여, 하는 일이 적어 김이나 매면서 어정어정하는 사이에 지나갑니다.
▶ '어정거리다' 뜻
카가 큰 사람이나 짐승이 한가로이 이리저리 천천히 걷다. 어정대다
예 - 그는 밤 열한 시가 넘도록 일거리도 없으면서 식당에서 어정거린다.(박영한, 머나먼 쏭바강>
4. 건들팔월, 동동팔월
어느새 건들바람이 부는 팔월이 됩니다. 가을걷이를 하고 겨울채비를 서둘러야 해서 동동거리게 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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