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넓은 습지 가득한 의왕 왕송호수 둘레길에 다녀왔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경보 때문에 아침 일찍 서둘렀습니다. 2023년 7월 29일 토요일입니다.
06:30 용산역
07:30 의왕역 도착
의왕역 1번 출구 거의 끝쪽에 있는 왼쪽 출구로 내려갔습니다. 왕송호수 방향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네요.
철도 테마 거리라는 이름이 간혹 보이는 긴 담장을 따라 이동했습니다. 오래전에 만들었는지 많이 낡은 모습이었습니다. 오른쪽 건너편에는 공사장 가림막이 보입니다. 토요일 아침, 한적한 길이었습니다.
공사장 가림막이 끝나는 곳에서 길을 건너 하천변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하자 얼마 안 되어 연잎 가득한 풍경이 나타납니다.
어디서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키 큰 연잎이 넘치도록 가득합니다. 군데군데 연꽃도 피어 있습니다. 날씨 탓인지 시간 탓인지, 7월 말에 만개라는데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에 보인 수련은 비교적 많이 피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출사 나온 분들이 보여 가까이 가보니 물닭과 새끼 물닭이 멀리 보입니다. 아, 귀여워. 연못 중간에 난 길에는 오리들이 단체로 앉아 있기도 했는데, 옆으로 지나가도 천천히 피하는 척만 합니다. 같이 놀아주지는 않아도 사진 모델은 슬쩍 해줍니다.
연꽃 사이의 길을 거닐며 잠시 머물다가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철도박물관, 조류생태과학관, 레일바이크 - 모두 그냥 지나칩니다. 예상만큼이나 그늘이 적어서 해가 더 높아지기 전에 빠르게 한 바퀴를 돌아보고자 했습니다. 왕송호수공원은 잠시 들리려 했는데, 놓치고 말았습니다.
왕송 호수를 한 바퀴 도는 레일바이크 길이는 대략 4.3km 정도입니다. 둘레길은 레일바이크 선로 옆에 거의 나란히 있습니다. 나무 그늘은 레일바이크 선로 쪽에 더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큰 호수 위 물새들, 저 멀리 보이는 고층 건물 모습, 넓은 호수에 비추는 그림자들 - 뜨거운 태양만 아니라면 감탄할 것 같습니다.
긴 제방길 끝에는 파라솔 아래 아이스박스에 물과 음료수가 들어 있는 무인 판매대가 있습니다. 그것만 있으면 신기하겠지만, 바로 가까이에 먹을 것을 파는 트럭이 있어 완전 '무인 판매'는 아닌듯한 느낌.
그늘 있는 벤치마다 쉬어가며 준비해 간 물과 음료를 수시로 보충해 가며 출발지였던 수련 가득한 습지까지 돌아왔습니다.
시원한 전철에 얼른 오르고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
10:00 의왕역 도착
오늘 걸은 거리는 약 7km입니다. 의왕역 전철에서부터 왕송호수 둘레길의 레일바이크 선로와 만나는 곳까지 약 1km니까 왕복 2km, 안쪽 레일바이크 선로가 4.3km니까 바깥쪽 둘레길은 그보다 좀 더 길어서 합하면 약 7km.
나무 그늘이 군데군데 있지만 적은 편입니다. 여름 땡볕에 가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한눈에 들어오는 연꽃과 호수는, 도시 바로 옆임에도 광활해 보였습니다. 8월, 연꽃이 많이 핀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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