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장마도 태풍도 지나간 월요일, 계곡에 수량이 풍부하리라 생각하고 유명산 자연휴양림 계곡을 다녀왔습니다. 잠시 도시를 벗어나 계곡에 발 한 번 담가보려는 생각이었습니다. 흐린 날씨라 태풍 전보다는 다니기가 편했습니다.
오늘의 코스는 잠실역 - 유명산 종점(입구) - 사방댐 - 갈림길 - 오른쪽 데크로드 - 숲속의 집 - 산책로 - 임도 - 갈림길 - 계곡( 박쥐소, 용소)까지 갔다가 복귀했습니다. 꽃구경 나무구경 하느라 느릿느릿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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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 잠실역 5번 출구에서 7002번 버스 출발 (교통카드 2,800원)
잠실역 5번 출구에서 조금 걸어가면 버스 정류장이 여러 곳 보입니다. 시내버스 정류장, 공항버스 정류장 등도 있으므로 잘 살펴서 7002번 버스 번호가 표시되어 있는 정류장으로 가야 합니다. 7002번 버스는 가평 직행 좌석 버스입니다.
일찍 도착하였으나 의자에 앉아서 딴짓하다가 줄이 한참 길게 늘어선 뒤에야 알아차려 제일 끝에 자리해야 했습니다. 자리는 거의 꽉 차, 제일 뒤의 오른쪽 창가에 앉았는데 해가 들어 눈이 부십니다. 이 칸만 차창에 커튼이 없습니다. 분명 흐린 날씨였는데....
- 참, 잠실역 지하에는 그 새벽에 김밥을 파는 가게가 있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네요.
08:15 유명산 종점 도착
출퇴근 시간과 겹치지 않는 시간이라 1시간 5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길을 따라 사람들을 따라 다리를 건너 얼마 걷지 않아 바로 매표소가 나옵니다. 입장료는 1,000원입니다.
구분 | 요금 | 비고 | ||
입장료 | 어른 | 1,000원 | 800원 | <> 동절기 입장료 면제 매년 12월 1일부터 다음 해 3월 31일까지 |
청소년 | 600원 | 500원 | ||
어린이 | 300원 | 200원 | ||
주차료 | 경형자동차 | 1,500원 | 주차료는 징수 | |
중.소형 | 3,000원 | |||
대형 | 5,000원 |
매표소를 지나 잠시 길을 따라가면 주차장 구역이 지나고 화장실과 야영장을 지나고, 왼쪽으로 데크로드 입구가 보입니다. 이어서 다리를 지나고, 곧 왼쪽으로 사방댐을 만납니다. 몇 단계로 층을 이루며 쏟아져 내리는 풍부한 물소리가 반갑습니다.
사방댐을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습니다. 데크로드와 산책로를 다녀온 후 나중에 계곡에서 쉬려는 생각에서 오른쪽 숲속의 집 방향을 먼저 선택했습니다. 숲속의 집 방향 차도를 조금 따라가다 보면 데크로드 입구가 나옵니다. 커다란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는 깊은 숲의 데크로드, 꽃 사진 찍고, 찾아보고, 비교해 보며 쉬는 듯 걷는 듯 느리게 지나갑니다. 중간에 있는 벤치에 앉아 김밥도 하나 먹습니다.
09:00 숲속의 집 도착
산까치, 종달새, 뻐꾸기 온갖 새 이름과 오소리, 산토끼, 너구리, 동물 이름을 붙인 숲속의 집 구역에 도착합니다. 하루 묵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이용요금 안내 (숲속의 집, 휴양관, 연립동, 야영 시설)
<> 숙박시설 상세 보기 (배치도, 외관, 비치 물품, 평면도 등 확인)
숲속의 집을 통과하여 산책로로 방향을 잡습니다. 비 온 뒤라 물이 길을 가로질러 흐르는 곳도 많고, 벌레도 많았습니다. 대신 구경할 꽃도 꽤 다양해 걸음은 또다시 느려졌습니다. 벌레를 치우느라 손부채질하며 한적한 길을 즐겼으나, 애당초 목표했던 2.8km 산책로 모두를 가지는 못했습니다. 중간에서 '길이 험해진다'는 경고 표시를 보고는 임도를 따라 아래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10:00 다시 갈림길
다시 사방댐 지나서 있던 갈림길로 왔습니다. 이제 계곡 쪽으로 올라갑니다. 계곡 쪽으로 길을 잡자마자 바로 서늘해집니다. 몇 걸음 사이로 서늘해지는 것이 신기합니다. 계곡의 앉기 좋은 자리에는 벌써 사람들이 자리 잡고 물 속에 들어가 있는데, 물이 차가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계곡을 끼고 올라가는 길, 너덜길입니다. 이끼도 끼어 있고, 젖어있기도 한 길이라 미끄러질까 조심스러웠습니다. 바로 앞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사람을 보기도 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계곡 풍경이 반갑지만, 계곡을 볼 때는 걷기보다는 안전하게 잠시 멈춰서 보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젊은 여자들은 가벼운 샌들을 신고 돌길을 가볍게 휙휙 오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박쥐소를 지나 계속 올라가며 발 담그고 쉴 자리를 찾기 시작합니다. 어지간한 자리엔 이미 사람들이 차 있습니다. 접이 의자를 물속에 세워놓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 편해 보입니다. 가까운 곳에 살면 일찌감치 와서 자리 잡고 종일 놀아도 좋을 듯.
그럭저럭 물가 바위에 앉을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양말을 벗고 차가운 물 속에 집어넣는 발, 발이 행복해합니다. 물속에서 조심스럽게 몇 걸음 움직여도 보고, 발끝으로 물을 튕겨도 보고 - 물에 풍덩! 하지 못하는 상황에 발만 신났습니다. 김밥도 마저 먹고 복숭아도 먹고, 용소가 이 아래인가, 저 위인가 - 그 물이 이 물이고, 이 물이 그 물인 것을...
가끔 햇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11:00 복귀 시작
유명산 종점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11:55분, 그 이후에는 15:45에 있습니다. 그 중간에 버스가 있다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해 망설이다가 조금 서두르기로 합니다. 내려가는 길도 조심조심, 원래 내려갈 때가 더 위험하니까요. 내려가며 다시 한번 계곡을 눈에 담습니다. 어린이들이 들고 있는 고무 튜브가 어쩐지 부럽습니다.
11:55 유명산 종점 출발
내려와서 10여 분쯤 기다리니 버스가 옵니다. 아침 잠실만큼 사람이 많지는 않아 여유 있게 자리를 잡습니다. 도로에 차량이 많은지 버스는 조금 막히기도 합니다. 대낮인데도.
13:10 잠실역 6번 출구 도착
새벽에는 잠들어 있던 잠실역이 활짝 깨어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알아두면 좋을 만한 것들
버스 종점에서 계곡이 가깝고 식당들도 있었습니다. 안에 매점도 있습니다.
비 온 다음이라 수량이 매우 풍부했습니다. 계곡 길이도 길어서 올라가다 보면 쉴 자리는 찾을 수 있습니다.
흐린 날이어서 계곡에 햇빛이 없었지만, 주변에 큰 나무들이 많았습니다.
데크로드나 산책로는 상황에 따라 통행이 통제되기도 합니다.
계곡쪽은 날벌레가 거의 없었습니다. 다른 곳은, 벌레에 대한 대비가 있으면 좋습니다.
계곡 옆길은 미끄러울 수 있는 돌길이라 안전한 신발이 좋을 듯 합니다.
산림청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 객실 이용 안내 및 객실위.. * 객실 입실안내 1. 체크인 시간 : 당일 오후 3시부터 가능 (밤 10시 전에 입실해야 함.) 2. 객실 이용 시간 : 당일 오후 3시부터 퇴실
www.foresttrip.go.kr
<> 유명산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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