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불광천 산책길에 만난 하얀 덩어리 셋.
산책로 바로 옆에 나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바로 앞에 사람들이 지나다니는데 무심하게 앉아있던 모습.
1미터 앞까지 갔는데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저게 뭐지? 오리도 아니고 백로도 아니고. 검색을 해보다가 2014년 네이버 블로그에서
'불광천 산책하는 거위'라는 동영상을 찾았습니다.
아, 거위였구나.
그 이후, 불광천을 가게 되면 어디 있는지 유심히 살피게 되었고
거의 매번, 산책로 옆이나 물가나 드물게는 물 한가운데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먹이를 챙겨주는 분들도 계셨고,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인기 조류입니다.
나는 '불광천 삼거위'라고 불렀는데,
지나가는 말을 들어보니 부모와 자식 하나 - 이렇게 셋인 거 같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세 마리중 한놈은, 잠잘 때 고개를 땅에 엎어져서 잡니다.
어떻게 저런 자세로 자는지, 보면 매번 혼자만 그렇게 잡니다.
거위는, 수명이 무척 길어 40~50년을 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2014년 사진 속 거위가 지금의 거위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기러기가 개량된 것이고, 사람이나 동물을 보면 잘 울어서 집 보기용으로도 기른다고요.
얼마 전 눈이 많이 왔을 때, 눈 쌓인 산책로로 올라온 거위를 만났습니다.
구경하며 사진 찍고 있는데 지나던 분이
"오리가 왜 여기까지 나와있어. 들어가라."고 합니다.
"거위 아니에요?"
"거위 아니에요. 오리에요."
이럴 수가. 하얀 건 거위 아니었나.
집에 와서 검색해 봅니다. 거위와 오리 차이점에 대하여.
거위가 크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저 애들 조금 크긴 합니다.
거위는 부리가 뾰족하답니다. 음? 부리가 둥 글 다...
오리는 꽥꽥 우는데 거위는 오리보다 좀 더 깊은 소리로 꺼억꺼억 거린다고..
저 애들 꽥꽥거리는 거 한 번도 못 봤어요. 꺼억에 가깝게 들렸는데...
거위는 날지 못한답니다. 저 애들이 나는 모습을 본 일이 없습니다.
물에는 가끔 물 마시러 들어가고, 헤엄치는 건 한두 번 보았을 뿐이고
내가 볼 때는 대부분 산책로와 불광천 사이 땅 위에 있었습니다.
오리라면 물에 더 많이 들어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오리, 거위, 울음, 차이, 사진, 검색해 나갈수록
저 애들 모습이 오리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거위는 목과 다리가 좀 더 길게 생겨야 하는 듯.
정말 오리인가요?
아직 저는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더 관찰해 봐야겠습니다.
이름을 '불광천 삼거위'에서,
'불광천 하얀 덩어리들'로 바꾸어야겠습니다.
거위든 오리든 저 하얀 덩어리들은 최초에 어디서 왔을까요?
늘 궁금합니다.
'궁금한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붕어빵 1000원에 4개 (0) | 2022.12.31 |
---|---|
영화 '투모로우'처럼! (0) | 2022.12.29 |
고구마 보관법과 수경재배 (0) | 2022.12.26 |
V컬러링 크리에이터로 수익을! (0) | 2022.12.24 |
디지털 읽기의 특징 'F자형 읽기' (2) | 2022.12.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