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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읽고 느끼고

불편한 편의점과의 동행

by 금진놀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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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단풍 에디션)
출간 후 1년이 넘도록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소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이 그 두 번째 이야기로 다시 찾아왔다. 서울역 노숙인 독고 씨가 편의점의 야간 알바로 일하면서 시작되는 1편의 이야기는 예측불허의 웃음과 따스한 온기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불편한 편의점 2』는 전편의 위트와 속 깊은 시선을 이어가며 더욱 진득한 이야기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소설은 1편의 시간으로부터 1년 반이 흐른 여름날의 편의점을 스케치하며 시작된다. 그동안 세상도 달라지고 청파동의 ALWAYS편의점도 이모저모 바뀌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도입부의 묘사는 소설 속 현실에도 코로나가 있음을 짐작게 한다. 아들과의 불화로 답답해하던 선숙은 점장이 되었고, 편의점을 팔자고 조르던 염 여사의 말썽꾼 아들 민식은 사장이 되어 있다. 말이 사장이지, 민식은 경영에는 관심이 없고 수익 운운하며 주휴수당 같은 비용 줄이기에만 열을 올리니, 여러모로 ‘진짜로 불편해진’ 편의점이 아닐 수 없는데……. 그러던 중 독고의 후임으로 밤 시간을 책임지던 곽 씨가 그만두고 새 야간 알바가 들어오면서 편의점은 다시 한 번 변화를 맞이한다. 새로 온 알바는 커다란 덩치와 부담스러운 행동이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40대 사내. 그는 인간 알바몬이라도 되는 양 화려한 알바 경력을 자랑하지만 정작 편의점 일은 어수룩하기만 하다. 게다가 수다쟁이에 오지랖은 못 말릴 지경이어서 점장 선숙에게 핀잔을 뜯기 일쑤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황근배라는 이름 대신 홍금보라는 별명이 적힌 명찰을 가슴에 달고 마냥 느긋하게 손님들을 맞으며 편의점의 밤을 지켜 나간다.
저자
김호연
출판
나무옆의자
출판일
2022.08.10

 

사람과의 관계와 성장을 따뜻하게 이야기하는 소설, '불편한 편의점 2'의 마무리는

1권과 2권 전체를 아우르며 즐거운 희망을 보여준다. 

코로나로 인해 더욱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이

No Mask Day에 거리에서, 상점에서, 광장에서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이

불편한 편의점 2의 마지막 장면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며 나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곳도 아닌 그 거리들에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가 드디어, 가보았다.

 

D-Day. 시현은 준성과 남영역 앞에서 만났다.

남영역, 굴다리, 서부역 가는 길 모습

둘은 굴다리를 건너 청파동과 갈월동을 지나 서부역에 다다랐다.

서울역, 에스컬레이터, 서울역 내부 모습

서부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서울역 역사를 지났다.
두 사람은 서울역을 통과해 남대문시장을 지나 시청 앞 광장까지 걸었다.

남대문시장, 시청앞, 청계천 모습

잠시 뒤 준성은 시현과 함께 청계천 옆길을 걷다가 작은 광장에서 걸음을 멈췄다. 그는 이곳이 바로 베를린 광장이라고 했다.

베를린 광장의 베를린 장벽과 곰 조형물 모습

남영역에서부터 시작하여,

오래전 숙대 갈 때 지나갔던 굴다리를 찾았다. 당연히 많이 바뀐 모습. 

사실, 지나갔다는 기억뿐이지 굴다리 예전 모습까지 기억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청파동과 갈월동일지 모르는 길을 간다. 서부역 방향으로.

서부역 계단 옆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는 출입금지라

안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로 서울역 역사 중앙 쪽으로 올라갔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서울역은 사람들과 캐리어들로 북적북적하다. 

남대문시장에선 호떡 하나 사 먹고, 

문을 열지 않은 시청 앞 광장의 스케이트장을 지나며 궁금해한다. - 왜 문을 안 열었을까. 

청계천 옆길을 따라 걷다가, 베를린 광장 위치를 몰라 검색해서 찾아갔다.

항상 다리 아래쪽으로만 걸었지, 위쪽 길은 별로 이용한 적이 없어

이곳은 처음이다. 

곰 한 마리와 장벽 세 조각.

아... 오래전, 베를린 장벽이 넘어지던 날, 티브이 뉴스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 

소설의 끝은 그와 비슷한 감정을 내게서 끌어내나 보다. 

그래서, 베를린 광장에서 이야기가 끝나는 거구나.

 

참 잘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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