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의하여
날씨, 동물농장, PDS다이어리, 자기 계발, 독서, 메타버스, 영어공부, 유튜브, 블로그...
를 한동안 유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느릿느릿 무심하게.
메모, 기록을 하라는 말을 거듭 듣던 어느 순간부터는
오래된 공책을 꺼내 옆에 두고
이것저것 쓰기 시작했습니다.
읽어야겠구나 싶은 독서 목록이 점점 길어지고
다양한 다이어리 방식들이 머릿속에 날아다닙니다.
메타버스, NFT, 웹 3.0, 블록체인, 하루 15분으로 100만 원 벌기...
이해되지 않는 단어들에 점점 초조해집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세상이 바뀌었나,
다들 뛰어가는데 나만 앉아 있었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고, 교보e북을 결제합니다.
다이어리 하겠다고 공책을 찾아놓습니다.
영어공부를 결제합니다.
유튜브로 돈 벌기를 따라 해 봅니다.
블로그를 만듭니다.
코인을 사봅니다.
메타버스라는 제페토에 가입합니다.
사이다 전개의 웹소설에 익숙해져 책을 읽는 일이 불편합니다.
오랜만에 읽는 인문서적이라 머릿속이 삐그덕거립니다.
'빨리빨리 휘리릭'과, '메모하며 제대로'가 계속 충돌하지만,
새로운 맛이 기분 좋습니다.
꾸준히 할 수 있겠습니다.
공책에는 이것저것 메모(낙서) 중이고, 가끔 몰아서 정리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아무래도 하루아침에 전문가 되기를 바랐나 봅니다. 웹소설처럼.
이것도 잘 안되고, 저것도 잘 안되고, 봐도 모르겠고, 못 따라 하겠고, 환불하고.
연말이라서 더욱 마음이 바쁩니다.
해가 바뀌기 전에 완성하거나 제대로 시작해야 한다는 연말연시증후군.
초조해서, 역시 안되니까, 그만두고 싶습니다.
살짝 마음을 진정시킵니다.
좋은 강연, 좋은 말, 긍정확언 등을 요즘 많이 접한 덕분일까요.
바로 그만두지는 않습니다.
경험은 남을테니, 얼렁뚱땅이라도 계속해보려 합니다.
전문가가 아니니까 전문가처럼 잘 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하면서 조금씩 배워나갑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해봐야 되는 거지, 안 하면 아무것도 없는 거잖아요.
매일매일, 어제보다 하나는 더 배운 오늘로 만들어야지요.
변화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져서
내가 이런저런 것들을 익힐 때쯤이면 또 새로운 것들이 대세일 수 있지만
그때 가서 생각할 일입니다.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라니까
미리 걱정하지 말고, 계속해보자는 오늘의 마음가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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